때로 사주상담이 사주자체를 냉정하게
보지 않고 그 사람의 분위기나 외모 말투등을
보고 상담하다가는 실수하기가 쉽다.
사람인 이상 내담자의 인상이나 외모에 따라 그 상담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어느 경우라도 사주에 나와있는
상황을 냉정하게 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이 분은 상담을 하러 와서
자기 사주를 객관적으로 봐 달라고 하신 분이다.
필자에게 사주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하게 한 다음에
자기 상황을 나중에 이야기 하겠노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상담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듣지 않고 사주의 특징을 먼저 말한 다음에
확인하는 식의 상담을 하는 것에 익숙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부탁을 하면 왠지 모르게
-내 사주 어디 잘 맞추나 보자-
하는 식의 느낌을 받곤 한다.
처음 사주 상담을 했을때는
이런 식의 손님을 만나면 상당히 당황하곤 했는데..
지금은 이런 상황이 만들어주는 묘한 긴장감을 즐기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유나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정확히 쪽집게로 맞히겠다는 생각보다는
사주에 나와 있는 특징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면 되기 때문이다.
癸 辛 戊 辛 坤)
巳 未 戌 亥
69 59 49 39 29 19 9
乙 甲 癸 壬 辛 庚 己
巳 辰 卯 寅 丑 子 亥
이 사주는 두 가지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대신 부정적인 특징도 어떤 환경에서 쓰느냐 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 사주이기도 하다.
일단 戌월의 戊토가 투간되어 있어서 옷은 아주 잘 입고 있는 사주이다.
소위 말해서 인수격으로 격(格)이 잘 갖추어진 사주라는 것이다.
이런 구조에 사주에 土인성(印星)이 강하다.
金일간에 土인성이 강한 사주는 한국사회에서 부모복이나
유산상속의 복이 상대적으로 좋은 특징이 있다.
더불어 인성이 강하니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을수 있는 장점도 많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나 辛금 일간(日干)들은 완벽하고 깔끔한 자기관리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인생을 아주 실속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사람을 사귈때 코드를 중시하기 때문에
사람을 가려 사귀는 기질이 강하다.
또한 자기만의 룰을 중시해서 남들이 보기엔 까탈스럽게
보일 수 있는데 본인은 상당히 클리어한 척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피곤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다른 辛금 일간에 비해 사주에 土가 많으면
기본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훨씬 부드러운 느낌도 강하고
辛금의 예민함이나 까탈스러운 부분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사주유형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구조는 이 사주의 상당한 장점에 속한다.
그런데 이 사주를 보면 戌과 亥가 공망(空亡)에 속한다.
공망이면서 여기에 또한 천라지망(天羅地網)이 붙어있다.
고전에서는...
공망에 천라지망살까지 붙어 있는 사주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본다.
특히나 천라지망살이 있으면 일부 사람들은 해석하기를
감옥에 들어가 있어서 꼼짝달싹 할 수 없어
인생이 되는 일이 없다는 식으로 접근하는데.....
세상에 그런 말도 안되는 식의 해석은 몰상식한 상담이다.
대신 이 사주가 연월(年月)에 공망이
두 개나 있다는 것은 초년이나 청년의 삶의 환경이
지연 지체 요소가 강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천라지망살이 강하다 함은.....
세속적인 번영인자가 떨어질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만 보면 안된다.
세속적인 번영인자라 함은 대개 돈을 직접 추구하는
일을 하는 형태를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쪽의 일을 안하면 이를 피해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대신 활인업(活人業)을 하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가 있다.
사람 목숨을 살리고 죽이는 일과 관련된 분야이거나
정신적인 분야인 교육 종교 철학 분야 등의 일을 하면
오히려 삶의 장점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사주는 지지에 未 戌 亥로 천문성(天門星)도 강하다.
천문도 천라지망과 비슷하게 활인업으로 쓰면 좋은 것이다.
그래서 요새는 활인업 분야인 법조인 의료 의술 등으로
직업을 삼는 경우도 많다.
조선시대야 활인업이라는 것이 소 잡고 돼지 잡는 것이나
사형을 집행하는 망나니를 빼면 거의 없었고 의술도
천대받던 시대라 부정적인 느낌이 강했지만 지금 시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사주는 격도 인수격에
지지에 형살(刑殺)에 천문성 그리고
천라지망을 가지고 있는 사주라
의술 의료계통으로 가면 아주 좋은 사주에 속한다.
그런데 이 사주의 묘한 특징중에 연월에 공망이 있다는 것이다.
공망은 삶의 시행착오 지체 지연요소라 좋을리 없는 신살이다.
위에서 열거한 사주의 장점들을 상당부분 훼손하는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임상을 해 보면 공망이 강한 사주는 해외로 나가면
그 부정적 영향력이 현저하게 감소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특히 이 사주는 부모 자리인 월주(月柱)도 공망이라
초년 학창시절에 부모와 떨어져 사는 형태,
즉 객지로 나가서 공부하는 유학의 형태로
공부하면 그 영향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냥 해외로 유학가서 공부하면
공망의 해로움 없이 사주에 타고난 장점을
잘 발휘하면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을 하였더니....
이 분이 자기 상황을 미리 이야기하면
사주를 좋게만 보는 분들이 많아서
자기 사주를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
일부러 미리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개업하여 능력을 발휘하는 00분야의 의사를 하고 있는 분이다.
어려서 일찍 유학을 가서 해외에서 공부를 오랬동안 했다는 것이다.
한국에 들어와 학교에 남을까 개업을 하까 고민하다가
개업쪽으로 진로를 정했다는 것인데...
물론 원국에 관성(官星)이 약하고 연지 亥수가 공망이라 학교에서
강의하는 것은 인연이 약한 사주이다.
대신 시주(時柱)에 癸수 식신(食神)이 드러나 있고
39대운부터 식상과 재성(財星)운이
강해지니 학교쪽 보다는 개업쪽으로 진로를 정했을 것이다..
아무튼...
아무리 같은 사주라 해도
어떤 환경에서 활용하느냐...
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삶이 부정적으로 가느냐 긍정적으로 가느냐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사주상담이 맨날 언제 죽네 사네 하는
숙명론적인 관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는
순기능의 상담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분은 사주 특성상 사주명리에도 상당히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
본인도 시간 날때마다 사주공부를 한다고 하였는데...
즐겁게 사주이야기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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