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이다보니 새해 신수(身數)를 봐달라는 상담이 많다.
소식이 뜸했던 분께서 갑자기 올해 신수를 좀 봐달라고 전화가 왔다.
새해 신수를 봐달라 하더니
첫마디가 올해는 장가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 사귀는 여자분의 사주도 불러주면서 조만간에 둘이 같이 방문하겠다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보았을때 결혼이라는 것은
양과 음인 두 남녀가 만나서 그 생산물인 자식을 낳고 아웅다웅 살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우리의 다른 삶이 그러하듯이
남녀간의 애정에 있어서도 예외없이 왜곡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사는 인간사에 이러한 왜곡의 문제때문에 비효율성이나 부조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왜곡은 우리 인간사회를 지탱하는 하나의 현상일지도 모른다.
비효율이 있어야 효율성이 생기기 때문이고 부조리가 있어야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丁 己 戊 丙 乾(남자)
卯 未 戌 午
64 54 44 34 24 14 4
乙 甲 癸 壬 辛 庚 己
巳 辰 卯 寅 丑 子 亥
전화를 했던 분의 사주이다.
나이가 꽤 있는데도 아직 결혼을 안한 사주이다.
솔직이 이 분은 결혼을 못한 것이 아니라 안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실 결혼만 안했다 뿐이지 그 동안 사귄 여자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꽤 깊은 관계까지 간 경우도 많았고 늘 주변에 여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사주이다.
법적으로 가정이라는 형식만 채우지 않았을뿐 실질로 봤을땐 결혼을 여러번 한 것이다.
그런데 이 분의 문제는 한 여자를 오래 못 사귄다는 것이다.
위에서 이를 애정의 왜곡으로 표현했는데 사주로 그 이유를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이 사주는 갈증이 많은 사주이다.
지지에 卯 未 戌 午등으로 양기(陽氣)가 가득 펼쳐진 사주라
조후가 기울어져 있는 사주이다. 양 기운은 많은데 비해서 이 사주는 음 기운이 부족하다.
특히나 이 분사주에서 여자를 의미하는 오행은 水인데 사주 어디에도 없다.
결국 水가 부족해서 오는 갈증이 많은 형태가 되는 것이다.
갈증이 심하다보니 한여자를 오래 못 사귀게 되고
자꾸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갈증을 새롭게 채우는 형태가 될수 있는 사주구조이다.
남자사주에서 여자를 의미하는 재성이 없는 사주를 무재사주라고 하는데...
무재사주들은 대개 두 가지 특징으로 여자를 사귀는 것을 임상에서 많이 확인하는데..
첫째는 사주에 여자를 의미하는 글자가 없다보니 여자를 사귀는데
서툴러서 여자를 많이 사귀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두번째는 이 여자 저 여자를 상당히 산만하게 사귀는 형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 사주처럼 조후가 기울어져 있으면 여러 여자를 산만하게
사귀는 기질이 더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잠깐 이 분의 직업환경을 살펴보자면...
처음 이 분에게 상담을 해줄때
水가 부족하니 거주환경이나 직업환경이 해외(海外)나 제주도
같은 섬이나 물가근처나 바닷가등이 좋다고 했는데 본인도 그것이 신기하다는 것이다.
이분은 직업이 ㅇㅇ공무원이다.
그래서 처음 일한곳도 영종도에 있는 ㅇㅇㅇㅇ이었고
나중에 발령따라 움직인 곳도 바닷가 근처라는 것이다.
水부족의 해로움을 직업적 환경으로 채우고 살고 있는 것이다.
이 분은 처음엔 고시공부를 하다가 잘 안되어서 나중에 공무원으로 진로를 바꿨는데...
고전이론으로는 이 사주를 살펴보면 어떻게 볼까?
이 사주는 신강살천(身强殺淺)으로 보아서
가살위권(假殺爲權)의 사주로 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신강살천이란 일간이 신강하고 편관인 칠살이 약한 사주라는 의미인데
쉽게 이야기하면 비겁과 인성이 강해서 일간이 신강한 사주를 일컫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일간을 극하는 편관인 칠살은 약하다는 것이다.
가살위권이란
칠살(七殺)이 변하여 오히려 권력(權力)이 된다는 것이다.
원래 칠살은 일간을 공격하는 육친이므로 제살(制殺)해야 좋다고 보는 것인데
오히려 일간이 강하고 칠살이 약하면 이를 능히 대적할수 있다고 보아서
이 칠살을 권력이나 명예로 잘 써 먹을수 있다는 논리이다.
옛날 책들은 쉬운말도 아주 어렵게 써 놓는 경우가 많은데
쉽게 이야기하면 일간(日干)이 신강(身强)해서
편관(偏官)인 칠살(七殺)을 용신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 사주는 火인성(印星)과 土비겁(比劫)이 강하니
신강한 사주이고 따라서 시지에 있는 卯木 칠살을 용신으로 삼을 것이다.
여기에다 운의 흐름도 34대운부터 지지로 寅 卯 辰 木局으로 흘러가니
이 시기에 인생의 모든 일들이 잘 풀린다고 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용신론의 한계인 것이다.
용신운이 들어오면 무조건 좋다고 이야기하는데
우리 인생은 만사가 다 좋을수는 없는 것이다.
공무원이 되어서 직업은 안정되더라도 건강이 안좋을수가 있고
이 분처럼 배우자 인연이 불안할 수도 있고
재물손실이 발생할수도 있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분은 34壬寅대운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지만
34壬寅과 44癸卯대운에 가까운 사람들하고 금전거래를 잘못해서
경제적 손실도 꽤 보았는데 용신론은 이를 잘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사주는 일단 조후를 먼저 보아야 할 것이다.
삶의 지연 지체요소가 발생하는 것이고
배우자 불안요소도 기본적으로 있는 것이다.
또한 연주(年柱)에 인성(印星)이 丙午로 일찍 들어와 있어서
일찍 직업환경을 글과 학문으로 끌고 가려는 기질이 강해지는데
아쉽게도 일찍 관성(官星)의 소통이 약하다.
처음에 사법고시에 뜻을 두었지만 조후가 기울고
관성의 소통이 약해서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시주가 丁卯라는 것이다.
시주(時柱)에 관성과 인성의 소통이 되어 있어서 늦게나마 공무원의 뜻을 이룬 것이다.
이렇게 시주에 관인소통이 되어 있다는 것은
공직이나 공무원등을 이루더라도 늦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사주의 구성 따라서 여러가지 예외적 상황이 나올수 있는데
그런 케이스는 생략하기로 하고..
남녀간의 애정문제를 다루다 글이 옆길로 잠깐 샛는데..
아무튼 이 사주는 애정왜곡이 기본적으로 있는 사주유형이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원국이 조후도 기울어져 있지만
일간 己토 입장에서 보았을때 주위에 비겁인 土가 많아서
남자있는 여자들이나 유부녀 또한 과거있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을수 있고
본인도 그러한 여자들만 보면 풍류가 발동할수 있는 사주이다.
34壬寅대운이나 44癸卯대운도 양(陽)대운이라 남자들은 고달프게 지내게 되는 대운이다.
하나가 채워지면 다른 하나는 채우지 못하는
답답한 형태로 지내게 되는 대운이라는 것이다.
이 분처럼 사회적으로는 공무원이 되어서 직업적 안정은 되었지만
배우자덕 같은 음양을 못 채우고 사는 답답함도 있고
또한 의도치 않게 주변 사람들과 돈거래로 인한 재물손실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34대운이나 44대운 천간을 보면
壬 이나 癸로 여자를 의미하는 재성이 들어온다.
재성이 들어오긴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대로 배우자덕을 제대로 못 채우는 대운환경이라
이 재성을 왜곡된 형태로 써 먹게되는 것이다.
34대운의 壬은 원국의 丁과 丁壬합을 하는데
이 자체도 씨앗을 만들어내는 애정합에 해당되고
44대운의 癸는 원국의 있는 겁재와 戊癸합을 하는데
이 자체도 애정왜곡이 될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겁재는 남자있는 여자가 되기 때문에
양다리구조의 애정관계가 잘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주는 오히려 가정이라는 형식을 유지하지 않고 그냥 여러 여자를
만나는 것으로 배우자 불안요소를 대신하면서 살아가는 유형에 속하는 사주이다.
일찍 결혼했더라면 반드시 가정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있었을 것인데
이를 취하지 않았으니 이를 피해 갔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 분은 여러여자를 산만하게 짧게 사귀는 형태가
본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水부족을 채우는 형태라서 그런것도 있고
본인의 배우자 인연불안 요소를 이렇게라도 채워야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분이 산만한 여자편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큰 잡음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분은 土가 많은 사주에 己일간이다.
이런 유형의 사주들은 상당한 여유가 있다.
여유가 있다는 것은 능글능글하다는 것이다.
싫은 사람 앞에서도 싫은 내색을 감추고 없는 사람 취급해 버릴수 있는
투명인간의 기질이 기본적으로 있는 것이다. 그리고 己토 일간은
절대 남에게 자기 속마음을 잘 비추지 않고 끝가지 가는 기질이 탁월하다.
그리고 土가 많으면 여유가 있어서
몸이 마른 경우보다는 몸집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분도 실제 몸이 건장한 체형에 속한다.
여기에다 이 사주는 火인성(印星)이 발달되어 있는 사주이다.
따라서 인성이 발달되면 상당히 감성적일수 있다.
몸은 거구인데 입에서 나오는 단어가 감성적이고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말이나
인간지향적인 언어라면 여자들이 좋아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인간사라는 것이 원래 착한 사람이 착한 행동을 하면 감동을 못 받지만
얼굴이 험상궂고 착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착하고 여리게 행동하면
감동은 두배가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분은 이런 감성적인 행동을 느긋하고 여유있게 잘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분은 戌월의 가을에 태어난 사주에 속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게 金기운이 강한 사주이다.
金의 기질은 자기관리능력이 좋다는 것이고 자기 실속을 잘 챙긴다는 특징이 있다.
金들은 상당히 실속파들이 많기 때문에 주도면밀함이 기본적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문제가 될만한 상황이나 인간관계를 애초에 잘 만들지 않는다.
좋고 싫음이 분명해서 양보할수 없는 자기 원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자를 사귀어도 아무하고나 사귀지는 않을 것이다.
金이 너무 강하면 시시비비를 잘 따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까다롭게
보일수도 있는데 이 분은 土의 여유로움이나 느긋함이 이를 상당히 상쇄시켜 주니
대인관계나 여자하고의 관계에서 상당히 장점이 될수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분이 전화기 너머로 언제쯤 결혼할수 있을까를 물어 봤는데..
아마도 2013년 癸巳년에 새로운 여자를 만났을 것이다.
巳가 이분에게는 망신(亡身)운이라 연예사가 이 해에 만들어 졌을 것이고
올해 甲午년도 壬수 재성이 胎에 해당하면서
일주가 甲己 午未로 천간지지로 합을 하는 해이다.
특히 안방인 일지가 합을 하는 해에 결혼운이 강해진다.
여자분 사주를 같이 보아야 좀더 정확하게 볼수 있겠지만...
남자분 사주만 보면 올해 결혼운이 이루어질수도 있지만
일단 2013 2014 2015년까지 癸巳 甲午 乙未로
지지가 巳 午 未의 화 기운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음(陰)의 조후를 채우지 못하는 시기이다.
특히나 甲午년은 남자 생식기를 의미하는
식신(食神)이 목욕(沐浴)에 해당되어 이성간의 관계가 합방만 하고
가정형성은 이루어지지 않은 풍류인자만 될수도 있다.
그래서 2014년은 그냥 보내고 申 천을귀인(天乙貴人)이 들어오면서
음기(陰氣)가 보충되는 2016년 丙申년에 가정형성이 이루어질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시기는 좀 더 유동적이어서 2015년 乙未년 가을이후에 이루어질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未는 木의 양기운을 닫고 金의 음기운을 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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