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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임상사주/실제 임상사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다소곳한 부인이 남편사주라며 내놓는다.

상담에서는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기선제압이라는 말이 좀 그렇긴 하지만 내담자가 알고자 하는

핵심을 잘 캐치해서 상담에 임해야 한다는 말이다.

 

         壬     乾(남자)

      亥  

 

58    48      38       28    18     8

丁    丙    乙    甲    癸    壬

巳   辰    卯     寅    丑    子                    

 

" 남편분 사주는 자기 사업을 하면  명고이박(名高利薄)의 삶이 될수 있습니다.

   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명고이박이란 폼은 크게 잡으나 실리는 약하다는 것이다.

이 말을 첫마디로 건넸더니...

부인이 하시는 말씀..

"그래요, 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인생입니다" 한다.

 

이 사주는 亥중 壬수가 투간되어 있어서 정관격(正官格)의 사주이다.

조선시대 스타일이라 고지식하고 융통성없는 성격이다.

이런 사람들은 FM에 규범적이면서 포말(formal)하다.

또한 겨울생이라 돌다리는 두드리지만

강은 안건너가는 배짱 부족이 기본적으로 존재한다.

 

이런 사주들은 명예를 먹고사는 국가공직이나 직장생활등이 좋은 사주이다.

연지(年支)에 결제권을 의미하는 寅 인성(印星)도 소통이 되어 있어서

이런 직업분야가 더 어울리는 사주이다.

 

문제는 이 사주에서 불안요소가 몇가지 있는데...

직장생활처럼 관(官)을 추구하기엔 관성 亥가 巳亥충으로 깨져있다.

직장을 다녀도 직장 자체의 전변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직장의 안정이 잘 안된다.

 

특히나 이 사주는 일주(日柱)와 시주(時柱)에

독립성 인자인 겁재((劫財)가 강하다.

이런 구조에 월간(月干)에 편재(偏財) 辛금이 있다.

독립성 인자에 편재의 결합은 바로 자기사업이나 장사를 의미한다.

 

다시 부인에게 이야기했다.

"남편분은 만약 사업을 한다면 조직에 납품이나 용역을 제공하거나

대리점 형태로 해야합니다. 

그리고  절대 제조 가공처럼 제조업은 안 맞습니다.

하더라도 제조납품이 아니라 유통납품을 해야 그나마 좋습니다"

 

부인말씀이....

"네? 아이고..

  지금 남편이 의자같은 생활도구를 제조해서 조직에 납품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한때는 종업원도 꽤 두고 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망해서 2명 데리고 합니다"

 

이 사주는 식상(食傷)이 없다.

제조 가공형태로 자기 사업을 구하면 재미가 없는 사주이다.

그리고 종업원을 많이 두거나 시설을 크게 하면 안되는 것이다.

 

운의 흐름도 28甲寅  38乙卯로 사업을 하기엔 최악의 운이다.

대운자체의 육친도 사업과 거리가 먼 인성운이고

더더욱 편재 辛금이 寅 卯에서 절(絶)  태(胎)로서 세력이 없다.

 

48丙辰대운에서 丙대운은 겁재(劫財)까지

천간으로 들어와 辛편재를 합으로 녹여버린다.

 

세운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木인성이 세력이 강하고

金재성(財星)은  묘(墓) 절(絶) 태(胎) 양(養)으로

꺽이고 있으니 그야말로 최악의 시기이다.

 

의자를 비롯한 생활도구를 제조가공한다고 했는데...

나름 솜씨는 인정받았을 것이다.

지지에 기술성을 의미하는 寅 巳 형살이 있고

巳에 망신살(亡身殺)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무리 솜씨가 있어도 자기 사주의 그릇을 지키지 않으면

삶의 굴곡은 반드시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분이 승부욕이나 경쟁심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이다.

겁재라는 성분은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기질이다.

여기에다 월간에 편재까지 있으니

삶에서 편재의 치명적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편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 사업을 구하더라도 위에서 말한

사주에 타고난 그릇을 지키고 했더라면 굴곡은 훨씬 덜했을 것이다.

 

사주 자체에 편재가 지지에서 오행 세력이 약하고

또한 식상(食傷)의 보좌도 없는데다 운마저도 사업할 운이 아니다.

여러모로 불안정한 사주라 사업을 해도 자기 몸에 안맞는

제조업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분이 분명 손으로 뭘 만들어내는

기술성은 분명이 있는 사주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기술계통이나 전기 전자 분야의 조직생활을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주이다.

 

물론 그것이 쉽게 되다면야...

인생은 생즉고(生卽苦)란 화두도 없었을 것이지만.......